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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기축통화 지위 유지할 수 있을까?

루드의세계 2017. 4. 21. 21:00

제2차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총생산(GDP)에서 미국 GDP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서 18%로 줄었다. 다른 선진국 GDP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국제 통화 시스템의 상황은 이와 사뭇 다르다. 


같은 기간 중국 경제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까지 늘었다. 이는 제2차세계대전 전과 비교하면 4배가 된 것이다. 이머징 시장은 전 세계GDP의 약 60%를 차지한다. 제2차세계대전 직후와 비교하면 40%가량 늘어난 것이다.


최근 중국과 신흥시장 경제의 성장률이 과거에 비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서구 선진국의 경제 성장 전망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추세는 계속돌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세계경제 비중 18% - 달러 지배력 70%

이처럼 세계 경제 지형은 크게 바뀌었지만, 세계 금융 시장의 균형추는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지 않은 것 같다. 1944년 브레튼우즈 협정으로 미 달러화는 세계 금융시장의 기축 통화로 정착됐다. 이후 1970년대까지 전 계계 GDP의 약 3분의 2가 달려에 고정됐고, 나마지는 영국 파운드와 구소련의 루블이 나눠가졌다.


     


세계적 경제학자인 에단 일제츠키 런던 정경대 교수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 달러화는 현재까지도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국가의 60%이상의 미 달러화를 기축 통화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GDP는 전 세계의 70%를 차지한다.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과 세계 무역에서 달러로 청구되는 무역 비율 등 여러항목에서도 '달러의 지배력'은 비슷한 수준이다.


유로화는 한참 뒤처진 2위에 머무른다. 1980년대 초부터 유로화가 본격 도입된 1999년까지 독일의 마르크화의 영향력은 서유럽에서 동유럽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유로화 도입 도입 이후 유럽 통화의 영향력 확대는 멈췄다. 세계 경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데 따라 세계 금융시장에서 유로화의 중요성이 축소되기도 했다.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비중과 세계 금융 시장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지위의 간극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산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신흥시장보다 덩치가 작은 미국 경제가 자산 공급자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


사실 이는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1950년대 유럽에서 제2차세계대전 전후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세계 무역 규모가 커지면서 기축통화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했다. 세계 기축통화 수요는 1970년대 초반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 당시 미 달러화는 금태환제(1온스=35달러)를 기반으로 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기축통화 수요에 비해 금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했고 그 간극은 미 달러화 부채가 충당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간극은 더 벌어졌고 이로 인해 준비금에서 '달러 화폐'가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증가했다.


미국은 글로벌 기축 통화의 공급자로서 국제적 역할과 금과 달러의 금태환을 보장하는 국내적 목표사이에서 본질적 딜레마에 빠졌다. 벨기에 경제학자인 로버트 트리핀 예일대 교수는 1960년대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현행 국제금융시스템의 모순을 지적한 '트리핀 딜레마'를 예견했다.


                                                                       

-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하지만, 전세계 국가의 60% 이상이 미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사용하고 있다./블롬버그


* 미 국제 글로벌 수요 자체 줄어들 수도

미국 정부는 1971년 12월과 1973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금값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이는 과대 평가된 달러화 가치를 바로잡기엔 충분치 못했다. 결국 1873년 3울 브레튼우즈 체제는 최종 붕괴됐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더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로 미국은 달러 부채 발행을 늘려, 세계의 기축통화 수요를 맞출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이를 위해서는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지속해야 하며 이것이 재정 적자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달러의 금태환 정책은 중단됐지만, 기축통화국으로의 국제적 역할과는 무관하게 국가 재정 부채 증가를 억제하려는 국가 재정적 목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어찌 됐든 중국은 현대판 '트리핀 딜레마' 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다. 첫번째 이유로는 1970년대와 마찬가지로 달러화 약세로 미국의 경상 수지 적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달러화 약세는 미 국채 보유 국가의 자본 손실을 의미한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600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중국은 자본 손실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미국을 대신할 새로운 기축 통화의 공급자로 나설 수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 기축 통화 공급지역은 세계 경제 급성장 지역과 일치한다. 



더욱이 위안화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됐다. 위안화가 기축 통화지위를 확보하지 않더라도 SDR이 전 세계 주요국의 외환보유고 선호 자산으로 부각된다면 위안화는 기축통화로 간접적 영항권에 들어가제 될 것이다. 다만 IMF가 SDR의 기축통화 지위 확보를 위해 노력해 온 데 비해 시장이 호응은 크지 않다.


그러나 세번째 가능성이 있다. 미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 차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 중국은 현재 급격한 자본 유출로 고민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 국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환율제도를 국내 금융시장과 연계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하고, 외환 보유고를 덜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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