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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와 '원자재 펀드'

루드의세계 2017. 11. 25. 17:53



산업용 금속 수요 크게 늘고 달러 약세로 원자재 가격 상승 금·구리·아연 등 투자하는 펀드 연초 이후 20% 안팎 수익률

농산물 펀드는 모두 마이너스 원자재 펀드, 가격 변동 심해… 싸다고 무작정 장기투자 금물


올 하반기 들어 금·구리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뿐만 아니라 구리·니켈·아연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이 오르면서 이들 원자재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덩달아 오른 것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각국의 산업용 금속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천연자원 매장량이 많은 중국 등 신흥국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져 인프라 투자를 더 늘리고, 원자재 가격은 또 오른다.


하반기 달러화 약세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도왔다. 원자재는 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보통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원자재 표시 가격이 오르고, 국제 투자 자금도 달러 시장에서 원자재 시장으로 이동한다.


다만 원자재 펀드 가운데 금속물이 아닌 농산물 관련 펀드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주요 농산물 산지가 평년보다 온화한 기후를 보여 세계 곡물 생산·재고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비상하는 금속값… 올해 수익률 20% 넘는 펀드도 있어..


금과 구리·니켈·아연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은 하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만 해도 1온스당 1140달러가 채 안 되던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북한 도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7월 이후 급등했다. 지난달 초 1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1온스(약 28g)당 13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구리 가격은 올 초 1t(톤)당 5501달러에서 지난 13일 기준 6858달러로, 연초 이후 25% 상승했다. 칠레 광산 파업, 중국의 경기 반등과 전기차 수요 기대감이 더해졌다. 스테인리스강과 차세대 전지에 사용되는 니켈, 공급 부족 속에 수요가 급증한 아연도 각각 올 들어 16%, 30%씩 상승했다.


금속 가격 상승은 이에 투자하는 관련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기초 금속(구리·철·석탄), 금광 기업, 산업광물 생산 기업 등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광업주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21%를 기록했다. 이 펀드에는 올해만 230억원 넘게 순유입됐다.


대표적인 금속물 ETF 중에선 금 선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ETF'의 올해 수익률이 23%다. 비철금속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ETF'와 구리 선물에 투자하는 '삼성KODEX구리선물ETF'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에 육박한다.


◇농산물 펀드 부진… '무작정 장기 투자' 금물


원자재 펀드라고 최근 성적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국내에 출시된 농산물 펀드 8개는 올해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다. 설정액 1020억원으로 대표적인 농산물 펀드인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9%이고, 3개월 수익률은 -13%다.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펀드'도 올해 수익률이 -11%에 그치고 있다.


농산물 펀드가 부진한 것은 콩(대두)과 밀(소맥), 옥수수 등 주요 농산물이 공급과잉 탓에 가격 침체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콩의 경우 올 1월 고점 대비 7% 빠졌고, 밀과 옥수수도 7월 고점 대비 각각 10%, 24%씩 가격이 떨어졌다. 이에 농산물 펀드는 올해 평균 수익률이 -7%, 3개월 수익률은 그보다도 부진한 -9%를 기록 중이다.


최근 원자재 투자는 증시에 상장돼 있어 일반 펀드보다 사고팔기 쉬운 ETF와 ETN(상장지수채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많다. 원자재의 경우, 수요·공급 이슈에 따라 매일 가격이 크게 출렁이기 때문에 매매 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 무조건 장기 투자를 고집할 수도 없다. 설정한 지 5년이 넘은 국내 41개 원자재 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은 -22%다. 또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의 경우 현물 가격 움직임과 차이가 나고, 추가 비용(선물 만기 연장)도 발생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원자재 투자는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으로 자산 일부만 넣어두는 게 바람직하다"며 "가격이 싸 보인다 해서 무작정 투자하지 말고, 투자 전후 원자재 수급에 영향을 주는 글로벌 경제 이슈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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